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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기 전창운 동문] 국내 대표 간척기술 전문가 전창운 농어촌공사 처장 "한국 간척기술 세계 최고, 해외서 배우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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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   조회수: 2,372 날짜: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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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의 73%가 축조된 지 50년이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저수지 붕괴와 같은 사고가 거의 없는 것은 수십년간 간척사업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죠." 

농어촌공사의 전창운 기반정비처장(사진)은 30여년간 간척사업에 몸담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간척기술 전문가다. 새만금 등 서남해안 농업종합개발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던 간척지구 설계부터 공사감독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간척기술이란 국토 확장, 수자원 확보, 재해예방 등을 위해 연근해에 제방을 축조해 내부의 물을 빼내고 땅을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의 간척기술은 네덜란드, 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수준이다. 조석간만의 차가 큰 한반도 지리 특성상 수십년간 빠른 유속과 바람을 이겨내온 덕이다. 또 돌, 자갈, 모래 등 방조제 축조재료 구입이 용이해 시공성·공사비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전 세계 최초로 새만금지구 2개 구간에서 동시에 방조제를 연결하는 끝막이 공사를 성공하기도 했다. 끝막이 공사는 유속이 빨라져 1t 넘는 돌이 쉽게 유실될 만큼 가장 어려운 공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에 한국의 간척기술이 수출되고, 우리나라 간척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접 방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 처장은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태풍·해일 등이 심해지면서 해양을 끼고 있는 국가의 경우 간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과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민간기업과 동반 해외진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30여년간 간척사업에 종사해오며 습득한 경험과 기술을 한데 녹인 '간척실무총람'을 발간했다. 전 처장을 비롯한 '간척세대'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좀처럼 간척기술을 배우려는 수요가 많지 않아 수십년간 쌓인 경험이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배운 경험만이 기술력 차별화를 가져오는 가장 큰 무기가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전 처장은 외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저수지·댐 등의 붕괴사고를 예로 들며 "기술협력과 지원 차원에서 조사해보면 설계나 시공에 큰 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준설계에만 의존하다보니 그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부족한 설계·시공 경험 탓에 저수지나 댐으로 유입되는 지형·축재 재료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처장은 "세계적으로 물, 식량과 같은 필수자원에 대한 보존과 개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기술전수 등을 통해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